입다에게 이르되 우리가 암몬 자손과 싸우려 하니 당신은 와서 우리의 장관 되라 하니.(삿 11:6)
인간관계의 비극 중 하나는 내 앞에 있는 그를, 내 목적을 위한 '그것'으로 대하는 것입니다. 마르틴 부버의 표현을 빌리자면 '나와 너'의 관계가 '나와 그것'의 관계로 전락하는 것입니다. 물론 새로운 발견은 아닙니다. 성경은 입다와 길르앗 장로들을 통해 이미 같은 비극을 보여줍니다.
평안할 때 장로들은 입다의 출생을 문제 삼아 낙인찍고 공동체에서 내쫓는 데 일조했습니다. 그러나 암몬이 쳐들어와 군대를 이끌 사령관이 필요해지자 입다를 찾아가 장관 자리를 줄 테니 싸워 달라고 요청합니다. 한 사람을 내쫓을 때는 그의 출생을 보았고 다시 불러들일 때는 그의 쓸모를 본 것입니다. 입다는 여전히 입다였습니다. 달라진 것은 장로들의 필요였고요.
그렇다고 입다를 일방적인 피해자로만 볼 수는 없습니다. 입다 역시 그들의 다급함을 지렛대 삼아 공동체의 머리 자리를 요구했습니다. 장로들에게 입다는 전투 자산이었고 입다에게 장로들은 잃어버린 지위를 되찾을 통로였던 것이죠. 필요와 보상이 관계의 언어를 대신해버린 겁니다.
이들의 모습을 마주하며 나의 인간관계를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나는 사람을 '너'로 대하고 있습니까. 아니면 내게 필요한 '그것'으로 대하고 있습니까.。
오늘의 말씀에서 생각해 보는 신앙의 질문¥
질문 1: 오늘 말씀을 읽으며, 하나님께 '묻는' 자세로 걸어가고 있는 순간이 어디에 있는지 돌아보세요. 그 경험을 되새기며, 당신을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에 다시 한번 감사를 드려 보세요.
질문 2: 지금 맡고 있는 사명이나 섬김을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받아들일 때, 어떤 기쁨과 힘을 느끼십니까? 그 기쁨을 마음에 새롭게 하여, 오늘도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며 나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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