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04 / 오정선 기자
아내 사별 후 삶의 기쁨과 행복 누리지 못해
전도로 교회 다니면서 긍정적 신앙에 눈 떠
2023년 10월 교회에 처음 출석해 2024년 8월 13일 침례를 받았다. 그리고 8월 22일 불단 철거 감사 예배를 드렸다. 순복음가와고에교회 담임 타나베 야베스 목사님은 설교에서 “사카이 형제님의 결단에 주님이 기뻐하실 것이다. 이는 인생의 큰 변화이자 축복의 길이 열리는 순간이다”라고 말씀하셨다.
아내와 일찍 사별하고 혼자서 두 딸을 키우며 정년까지 직장생활을 했다. 무종교인이지만 친척이 상조회사를 운영하고 있어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무덤부터 불단까지 다 준비해 관리해왔다. 불교 신자도 아닌데 불단을 소중히 지키는 것이 가족의 사명이라 여겨 왔다.
자녀들이 결혼하고 회사도 은퇴하게 되면서 남은 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하게 됐다. 그러던 중 어느 가게에 들어갔다가 점장으로 일하는 순복음가와고에교회 구역장 서경희 집사님을 만났다.
가게를 갈 때마다 항상 밝고 친절한 집사님의 비결이 궁금했다. 그랬더니 예수님을 믿고 매주 교회에 가면 인생이 행복해지고 성격도 밝아진다고 답하셨다. 남은 삶을 어떻게 살지에 대한 고민의 답을 찾게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자연스럽게 발걸음이 교회로 향하게 됐다. 집사님을 따라 생애 첫 교회에 들어서는 순간 마음이 편했다. 그리고 매주 집사님을 따라 교회에 가기 시작했다.
교회에서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찬양과 설교를 통해 살아 있다는 것에 감사했다. 은퇴가 끝이 아니고 앞으로의 삶에도 축복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생각이 긍정적으로 바뀌게 됐다. 술과 담배를 완전히 끊었다. 목사님과 대화하고 기도하면서 변해가는 내 자신을 발견하게 됐다. 하루하루가 기쁨으로 가득 차 있는 것을 깨달았다.
올 여름 수련회 때 침례를 받으면서 삶이 또 어떻게 달라질지 기대가 컸다. 아내를 먼저 떠나보내고 혼자 아이들을 키울 때는 힘들고 외로웠는데 하나님을 만나니 외롭지 않았다. 더불어 따뜻한 교회와 성도님들이 내 곁에 있어 왠지 모르게 기뻤다. 감사와 섬김, 존중을 잊지 않고 살아야겠다는 인생의 목표도 생겼다.
이런 다짐을 하며 집에 들어섰는데 현관에서 보이는 방에 놓아 둔 불단이 눈에 들어왔다. 우상과 관련된 모든 것을 처분하고 주님을 믿는 바른 길로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불단을 빨리 없애야겠다는 생각에 목사님과 상의하고 예배를 드리게 됐다.
일본에서는 가족이 지켜온 불단을 버리는 행위로 가족 간의 큰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러한 결정을 내리는 것 자체가 정말 큰 용기를 내야 하는 일이다. 하지만 하나님을 믿고 동행하는 삶은 기쁨과 감사가 넘치고 반드시 축복해 주신다는 것을 알기에 아무 것도 두렵지 않았다. 내 인생을 180도 바꿔주시고 이렇게 멋진 삶의 길을 예비해 주신 주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出典:순복음가족신문